쌀·라면 등 28~35% 인하…장바구니 물가 싸졌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치솟던 한인마켓 식품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수감사절에 이어 크리스마스 등 할러데이 시즌을 앞두고 LA한인마켓들이 대대적인 세일과 브랜드 모음전 등으로 대목 잡기에 나서면서 한인 장바구니 물가는 더 가벼워졌다. 마켓업계 관계자는 “한인 선호 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리고 있다.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특히 쌀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본지에 게재된 한인마켓 광고 가격을 토대로 쌀, 계란, LA갈비, 소주, 라면, 과자, 사과, 즉석밥, 커피믹스 등 17개 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둘째 주에 17개 식품 구입 총 가격은 153.54달러였다. 올해 같은 기간 경우, 132.34달러로 1년 새 13.8%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식품은 무로 1박스 19.99달러에서 12.99달러로 35% 감소했다. 〈표 참조〉 공급망 문제 등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라면(멀티팩)은 5.99달러에서 3.99달러로 33.4% 내리며 팬데믹 이전 가격으로 복귀했다. 된장도 6.99달러에서 4.99달러로 28.6%나 내렸다. 주식인 쌀 가격도 27.8%나 하락하며 한인들의 식비 부담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현재 한인마켓에서 쌀(20파운드)은 CJ 천하일미 햅쌀 12.99달러, 시라기꾸 햅쌀 12.99달러에 판매 중이며 H마트는 19일까지 16.99달러인 국보 쌀(옐로, 18파운드)을 10.99달러에 판매한다. 할인 폭이 35%나 된다. 쌀가격 하락과 함께 즉석밥 가격도 내려갔다. 지난해 즉석밥 한 박스는 10.99달러로 할인 판매되었는데 현재 최저 가격이 8.99달러로 18% 하락했다. 시온마켓 잔 윤 매니저는 “쌀소비량이 점차 줄면서 재고량이 많아져 햅쌀도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다만, 젊은층과 비한인들 고객들 사이 즉석밥 소비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봉지 감자·만다린·후지사과도 각각 20% 내렸다. 커피믹스(-18.8%), 즉석밥(-18%), 신고배(-10.7%)도 두 자릿수의 하락 폭을 보였다. 반면, 한인들이 선호하는 삼겹살과 LA갈비 등 정육 가격은 1년 새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마켓 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구인난, 물류비 상승, 공급 부족으로 급등한 정육 가격의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삼겹살 가격이 가주동물복지법 영향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흑돼지 생삼겹살은 파운드당 7.99달러에서 8.99달러로 12.5%나 올랐다. LA갈비 역시 파운드당 12.99달러에서 13.99달러로 7.7% 상승했다. 봉지 과자와 계란도 1년 전보다 각각 14.3%, 66.9% 상승했다. 지난 1년 동안 주말 세일 기준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식품들도 있다. 대표적인 품목은 소주, 파, 두부 등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소주와 맥주 등 주류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다른 먹거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인상 여파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주지역 판매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식품 가격 하락세가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장바구니 인하 한인마켓 식품 한인 장바구니 한인마켓 광고